[이슈+] 시름 깊어지는 영화계, 대목 앞두고 눈치 작전

입력 2020-04-11 08:42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장가엔 발길이 뚝 끊겼다. 3개월째 극장이 셧다운 되면서 영화계는 하루가 다르게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개봉하려다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을 연기한 작품들은 더이상 때를 기다리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개봉했다가 극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논란이 되면 또 다시 마케팅 비용 등에서 출혈의 가능성이 있어 관계자들은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칸과 오스카를 동시에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흑백판이 먼저 용기를 냈다. 배급사인 CJ ENM은 '기생충' 흑백판을 오는 29일 개봉하기로 확정한 것.

해당 영화는 2월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연기됐었다. 해외에선 앞서 개봉해 오는 5월부터 IPTV와 VOD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기생충' 흑백판 국내 개봉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은 개봉일을 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신혜선, 배종옥 주연 영화 '결백'과 송지효, 김무열 주연 영하 '침입자' 등은 앞서 홍보 활동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소진했지만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극장 전체 하루 관객이 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인 1만명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개봉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주에 이어 11~12일에도 주말 관객 10만 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중급 규모의 한국 영화가 한 편 정도 개봉해 물꼬를 터줘야 하는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4월말부터 5월 초는 황금연휴 기간이다. 이에 CJ ENM은 이달 말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극장판을 개봉할 예정이다.

CJ ENM은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매월 신작을 개봉하려고 시도 중이다. 내부적으로 5월 말엔 이제훈, 조우진 주연의 영화 '도굴', 6월 말엔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7월 말 정성화, 김고은 주연의 영화 '영웅'을 개봉하기로 계획해 놓은 상태다.

정부에서 티켓 가격 3%인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한시 면제하기로 했고, 상반기 개봉 연기 영화 20여편을 대상으로 마케팅 지원 등 방안을 내놓은 상태이지만 언제, 어떻게 지원을 할지 세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영화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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